1-2 나의 모국어는 침묵
나의 모국어는 침묵/류시화
한국을 떠나 미국의 애리조나 주 투손 시의 인디언 축전에 참가했을 때의 일이다. 티피(인디언 천막) 안에서 인디언 노인들과 흥미 있는 대화를 주고받으리라고 기대했던 나는 아주 뜻밖의 일을 경험했다.티피 안으로 들어가 그들과 마주 앉자마자, 나는 내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글을 쓰는 작가이며, 인디언 세계에 무척 관심이 많고, 잘 부탁한다는 말까지 하였다. 인디언의 철학과 역사를 많이 알고 있다는 것도 넌지시 내비쳤다.
그런데 그들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묵묵히 앉아 있을 뿐이었다. 티피 안이 어슴푸레해서 그들의 시선이 나를 향하고 있는 건지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건지도 알 수 없었다.
티피마다 그런 식이었다. 아마도 그들이 나를 불청객으로 여기는 모양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축전에 참석한, 잘난 체하는 이방인의 침입을 부정타는 일로 여길 법도 했다. 결국, 별다른 대화도 나누지 못한 채 천막마다 구부리고 들어가느라 허리만 뻐근했다.
얼마 지나고 나서야 나는 그것이 인디언 부족의 전통인 것을 알았다. 누군가를 만나면, 그들은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그렇게 한동안 침묵으로 상대방을 느낀다고 한다. 자기 앞에 있는 존재를 가장 잘 느끼는 방법은, 말을 통해서가 아니라 침묵을 통해서임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그 후, 미국에서 돌아와 나는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인디언 흉내를 내곤 했다. 상대방의 존재를 느낀답시고 입을 다물고 5분이고 10분이고 앉아 있었다. 그 결과, 아주 괴팍하고 거만한 사람이라는 평을 들었다. 침묵은 흉내가 아니라, 존재의 평화로움에서 저절로 나오는 것임을 미처 몰랐다.
어쨌거나 인디언과 만난 일은 나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들은 땅을 사랑하고, 벌레가 날개 치는 소리를 사랑하고, 한겨울 들소의 뜨거운 입김을 사랑했다.
그 세계에 이끌린 나머지, 나는 미국에 갈 때마다 자주 그들이 모여 사는 곳을 기웃거렸다. 나 역시 머리를 땋고 인디언 팔찌를 하고 다녔다.
몇 번의 여행을 인디언과 함께 하면서 나는 그들에게서 여러 개의 인디언식 이름을 얻었다. 그 중의 하나가 ‘너무 많이 말해’였다. 내가 뭘 얼마나 떠들었기에 그런 식으로 나를 부르는가 따지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너무 많이 따져’라는 이름을 또 얻게 될까 봐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 고백하지만, 나는 그들의 침묵에는 턱없이 모자랐고, 그들의 말에는 더없이 넘쳐났다. 나는 이생에서 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살지는 않는지?
라코타족 인디언인 ‘서 있는 곰’은 말한다.
“침묵은 라코타족에게 의미 깊은 것입니다. 라코타족은 대화를 시작할 때, 잠시 침묵의 시간을 가지는 것을 진정한 예의로 알고 있습니다. ‘말 이전에 침묵이 먼저’라는 것입니다. 슬픈 일이 닥치거나 누가 병에 걸리거나, 또는 누가 죽었을 때, 나의 부족은 먼저 침묵합니다. 어떤 불행 속에서도 침묵하는 마음을 잃지 않습니다.”
인디언은 여러 부족으로 이뤄져 있고, 부족마다 언어도 많이 다르다. 그래서 나는 인디언을 만나면 그들의 언어를 묻곤 했다.
“당신들의 언어는 무엇입니까?”
그러면 그들은 이렇게 답하곤 했다.
“우리들의 언어는 침묵입니다.”
갈래: 수필
성격: 고백적,성찰적,역설적
제재: 침묵,언어
주제: 침묵의 진정한 의미
특징
1)자신의 체험에서 얻은 생각을 독백체의 산문으로 표현
2)친근한 어투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 독자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줌
3)인디언의 말을 역설적으로 인용하여 중요 내용 강
인물 파악하기
1.글쓴이
나는 글을 쓰는 작가이며, 인디언 세계에 무척 관심이 많고, 잘 부탁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직업: 작가 / 성격: 대화 상대에게 예의를 갖출 줄 앎 / 특징: 인디언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음
그 후 미국에서 돌아와 나는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인디언들 흉내를 내고는 했다. 상대방의 존재를 느낀답시고 입을 다물고 오 분이고 십 분이고 앉아 있었다. 그 결과, 아주 괴팍하고 거만한 사람이라는 평을 듣게 되었다.
성격: 자신이 깨달은 바를 실천하는 적극적인 성격임
그 세계에 이끌린 나머지, 나는 미국에 갈 때마다 자주 그들이 모여 사는 곳을 기웃거리게 되었다. 나 역시 머리 를 땋고 인디언 팔찌를 하고 다녔다.
특징: 인디언들의 삶에 대한 태도를 긍정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며 동경함
그렇다. 고백하지만, 나는 그들의 침묵에는 턱없이 모자랐고, 그들의 말에는 더없이 넘쳐 났다. 나는 이 생에서 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 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특징: 인디언 부족의 전통을 경험한 후 반성하고 있음.
2.인디언 부족
누군가를 만나면 그들은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그렇게 한동안 침묵으로 상대방을 느끼는 것이다. 자기 앞에 있 는 존재를 가장 잘 느끼는 방법은 말을 통한 것이 아니라 침묵을 통한 것임을 그들은 깨닫고 있었다.
특징: 침묵은 훌륭한 의사소통의 도구일 수 있음을 이해함
그들은 땅을 사랑하고, 벌레들이 날개 치는 소리를 사랑하고, 한겨울 들소의 코에서 나오는 덧없는 입김을 사랑 했다.
특징: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 그 자체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면모를 갖음
몇 번의 여행을 인디언들과 함께 하면서 나는 그들에게서 두 개의 인디언식 이름을 얻었다. 그 중의 하나가 ‘너 무 많이 말해’였다.
특징: 그 사람의 특징을 바탕으로 이름을 짓는 습성이 있음
“침묵은 라코타족에게 의미 깊은 것이었다. 라코타족은 대화를 시작할 때, 잠시 침묵하는 것을 진정한 예의로 알 고 있었다. ‘말 이전에 침묵이 먼저’라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
특징: 침묵의 참 의미를 중시하고 있음
글쓴이는 인디언 축제에서 만난 인디언들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실망하였으나
시간이 지난 후 인디언들이 침묵을 통해 상대방의 존재를 느낀다는 것을 깨닫게 됨으로 오해를 풀게 됨
서술 방식
1)경험을 통해 깨닫는 방식
가)
나는 글을 쓰는 작가이며, 인디언 세계에 무척 관심이 많고, 잘 부탁한다는 말까지 잊지 않았다. 인디언들의 철 학과 역사를 많이 알고 있다는 것도 넌지시 내비쳤다. … 그런데 그들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허리 를 꼿꼿이 세우고 묵묵히 앉아 있을 뿐이었다. … 천막마다 그런 식이었다. 아마도 그들이 나를 불청객으로 여기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글쓴이의 실제 경험
훗날에야 나는 그것이 인디언 부족들의 전통인 것을 알았다. 누군가를 만나면 그들은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그 렇게 한동안 침묵으로 상대방을 느끼는 것이다. 자기 앞에 있는 존재를 가장 잘 느끼는 방법은 말을 통한 것이 아 니라 침묵을 통한 것임을 그들은 깨닫고 있었다.
-침묵의 의미를 깨달음
(나)
그 후 미국에서 돌아와 나는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인디언들 흉내를 내고는 했다. 상대방의 존재를 느낀답시고 입을 다물고 오 분이고 십 분이고 앉아 있었다. 그 결과, 아주 괴팍하고 거만한 사람이라는 평을 듣게 되었다.
-글쓴이의 실제 경험
침묵은 흉내가 아니라 존재의 평화로움에서 저절로 나오는 것임을 미처 몰랐다.
-침묵의 참 의미를 다시금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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